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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특검 연장 속 경영차질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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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현경숙 기자 = 삼성그룹은 조준웅 특별검사의 비자금, 로비, 불법경영권 승계 수사가 1차 시한을 넘기고 2차 시한으로 연장되는 가운데 사업계획 수립 및 투자, 인사 차질 등 경영 '공백'이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1월 10일 시작됐던 삼성 특검은 9일 1차 수사 시한을 넘겼으며 다음달 8일까지 수사 기간이 연장됐다.



이에 따라 이건희 삼성 회장, 전략기획실 등 삼성 수뇌부는 특검 수사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 경영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게 됐다.



삼성은 지난해 10월 29일 전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시작된 이번 사태로 인한 경영 차질이 6개월째 접어들게 된 것이다.



삼성은 특검 사태 이후 올해 신사업 및 투자 계획을 세우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계열사 최고경영진부터 일반 직원까지 인사, 신규 채용이 차질을 빚고 이병철 선대회장 20주기, 이 회장 취임 20주년, 정기주주총회 등 주요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소니, 도시바 등 LCD, 반도체 부문에서 삼성의 주요 경쟁사들이 업계 합종연횡이나 대규모 투자로 삼성을 압박하는 등 잇따라 '타도 삼성' 전략을 노골화해 삼성이 이 부문들에서 1등을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글로벌 경쟁업체들의 '타도 삼성' = 9일 업계에 따르면 '후지산케이 비즈니스 i'지는 지난 7일 '타도 삼성전자'라는 제하의 기사로 "소니와 도시바가 세계 1위로 군림하는 삼성전자를 타도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최근 소니가 전략적 제휴자였던 삼성전자를 제치고 일본 샤프와 10세대 LCD 패널을 공동생산키로 '동맹'을 맺은 것과 도시바가 1조7천억엔을 투자해 낸드 플래시 메모리 공장을 짓기로 한 것을 가르키는 말이다.



LCD와 낸드 플래시 메모리는 삼성전자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분야다.



'후지산케이 비즈니스 i'는 "양사가 모두 삼성전자와 협력해 업계 주도권을 빼앗긴 경험이 있어 이번에 빼앗긴 주도권을 되찾아올 방침"이라며 "삼성은 현재 비자금 의혹으로 경영진이 수사를 받는 등 경영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대규모 설비투자를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글로벌 경쟁업체들이 '타도 삼성'을 목표로 합종연횡,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업계 판도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삼성은 그룹 수뇌부가 특검 수사를 받는데 전력을 집중하는 바람에 투자와 관련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몇개월만 투자 시기를 놓치거나 흐름에서 뒤처지면 1위 자리에서 밀려나는 전자업계의 특성상 삼성의 투자 의사결정 지연, 경영차질은 빠르면 올해 하반기, 혹은 1-2년 후의 실적 부진으로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을 낳고 있다.



◇ 주요 경영 일정 줄줄이 '연기' = 삼성은 올해초 정기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무기한 연기한 데 이어 매년 3월초에 실시됐던 일반 직원 인사도 단행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계열사에서 기본적이고 일상적인 수준의 업무 외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으며 임직원들은 올해 부여받아야 할 보직과 업무가 확정되지 않아 적극적이고 원활하게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대졸 신입사원 공채 절차도 인재 확보 차원에서 다른 주요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이달초에 개시했으나 최종 채용 규모를 아직까지 확정하지 못했다.



매년 2월말에 열었던 계열사들의 정기주주총회도 이달 28일 전후로 연기된 실정이다.



이와함께 삼성은 이달 22일 그룹 창립 70주년을 맞으나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으로 인해 기념 행사를 벌일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삼성 관계자는 "그룹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계획하지도, 준비하지도 않고 있다"며 "별다른 행사를 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 경영진 소환, 수사 연장에 '착잡' = 삼성은 연일 계속되는 주요 경영진 소환 조사에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경영 '대리인'으로 그룹 '관제탑'인 이학수 전략기획실장(부회장)이 두번 소환된 것을 비롯해 김인주 전략기획실 차장(사장), '황의 법칙'의 주인공인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 등 최고 전문 경영인들이 줄줄이 소환됐다.



또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도 소환돼 불법 경영권 승계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도 비자금을 사용한 미술품 구입 혐의로 인해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이 때문에 삼성은 이 회장과 홍 여사의 소환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소환 여부와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김 변호사 폭로가 시작된 후 5개월째 경영공백이 계속되고 있는데 특검이 연장된다고 하니 답답하기 그지 없다"며 "경영에만 집중해도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데 그룹의 명운이 달린 특검이 몇달씩 지속되니 기업이 속으로 멍드는 것 아닌지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k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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