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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IT강국 아닌 IT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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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한국이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 자칫 고립의 길을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업계 일각에서 제기돼 주목된다.



국내 최고의 인터넷 서비스가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가하면, 반대로 세계 최고의 서비스는 국내 진출에 줄줄이 실패하는 등 서비스 무역과 교류가 좀처럼 활성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



◇"글로벌 시장 벽 높네" =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커뮤니케이션즈[066270](이하 SK컴즈)는 최근 유럽법인(Cyworld Europe GmbH)의 정리를 결정,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SK컴즈는 지난 2006년 독일 통신업체 도이치텔레콤 계열 T-온라인 벤처 펀드와 합작해 싸이월드의 유럽 진출을 추진해왔으나 채 서비스를 선보이지도 못한 채 사업을 접게 된 것.



SK컴즈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향후 글로벌 전략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에 착수하기로 했다.



국내 포털 `제왕' 네이버의 NHN[035420]조차 아직까지 해외 시장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



NHN은 지난해 해외에서만 1천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이는 대부분 게임사업의 성과일 뿐 정작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검색 등 인터넷 서비스에서 있어서는 아직까지 `걸음마' 수준인 형편이다.



NHN은 이미 지난 2000년 일본 검색시장 진출을 시도했지만 4년만에 철수한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해부터 창업자 이해진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직접 일본에 건너가 시장 재진출을 지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일본 검색 시장은 현재 야후재팬과 구글재팬의 점유율이 80%대에 이르고 있으며 최근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까지 자국 정부의 지원을 업고 진출을 선언하는 등 NHN에 유리한 상황이라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밖에 NHN에 앞서 전성기를 구가했던 다음[035720] 역시 지난 2004년 라이코스를 인수해 미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으나 적자에 시달리며 사실상 실패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대표적인 UCC(손수제작물) 사이트인 판도라TV 역시 국내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최근 야심차게 해외 진출 계획을 밝혔으나 글로벌 시장의 절대 강자인 유튜브와의 경쟁이 버거워 보이는 상황이다.



◇"한국시장 까다롭네" = 반면 글로벌 시장을 제패한 해외 서비스도 한국에만 오면 `죽을 쑤고' 있다.



전세계 인터넷 서비스 지형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구글이 대표적인 경우.



구글은 지난해 한국 법인과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고 국내 검색시장에 본격 진출했지만 네이버와 다음 등 토종 포털에 밀려 아직까지 검색 점유율 2%에 머무르는 `굴욕'을 당하고 있다.



이에 초기화면을 한국형으로 개편하고 최근에는 한국 특화형 `유니버설 서치' 서비스까지 내놓았지만 `네이버 따라하기'라는 비판만 받는 등 체면을 구기고 있다.



구글 이전 외국 업체로는 야후가 1997년 야후코리아를 설립하고 90년대말 국내 검색 시장을 평정했으나 이는 검색 시장이 본궤도에 오르기 이전의 일이었다.



그나마 2000년대들어 다음에 1위 자리를 내준 뒤에는 점유율이 한자릿수대에 머무는 등 예전의 영광은 빛이 바랜 지 오래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3차원 입체 가상현실서비스 세컨드라이프 역시 한국에서는 전혀 힘을 못 쓰고 있다.



세컨드라이프는 지난해말 전세계 가입자 1천만명을 돌파했지만, 지난 1월 국내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2개월이 되도록 가입자 확보가 지지부진한 형편이다.



애초 3차원 입체 그래픽과 가상경제 구조를 통해 국내 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어려운 이용법과 미숙한 운영 등 문제 탓에 싸이월드로 대표되는 국내 서비스의 아성을 넘어서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밖에 지난 1월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한 세계 최대 UCC 사이트 유튜브 역시 아직까지 시장 점유율이 2%선에 그치며 13%의 판도라TV, 9%의 다음, 6%의 엠엔캐스트 등 국내 업체에 크게 뒤지고 있다. 또한 향후 국내 콘텐츠 부족이 성장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결국 관건은 현지화 = 업계에서는 이 같은 문제의 배경을 결국 인터넷 서비스의 특수성에서 찾아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색과 커뮤니티 등 위주의 인터넷 서비스는 본질적으로 문화산업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



한국이 막강한 인터넷 인프라를 갖추고 다양한 IT서비스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기술적 측면에서의 강점일 뿐 문화적 보편성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SK컴즈 관계자는 "유럽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를 절감했다"며 "일하는 방식부터 언어 문제, 서비스 형태와 사업 계획 등 모든 면에서 벽에 부딪혔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시장 공략을 우선시하는 것 역시 비교적 문화적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된 것이 사실이다. 해외 업체들이 속속 한국형 서비스를 내놓는 것 역시 마찬가지 차원이다.



결국 철저한 현지화 정책을 펼치는 것만이 한국 업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고, 해외 업체 또한 한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았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좁은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의 한계는 뚜렷하다"며 "해외 진출과 서비스 교류만이 국내 인터넷서비스 업계의 장기적 경쟁력과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과 사업모델의 우위만을 내세워서는 시장 확대가 불가능함이 이미 확인된만큼 현지화를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필요한 경우 현지 업체와의 제휴, 또는 인수ㆍ합병까지 적극적으로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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