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탈당한다던 심상정·노회찬, 당적 정리부터 하라"

글씨 확대 글씨 축소

뉴스 기사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는 "진보의 가치를 표방하는 모든 세력들이 하나가 되도록 애정어린 비판을 해 달라"고 말했다.
ⓒ 윤성효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직무대행)는 진보신당 공동대표인 심상정·노회찬 의원에 대해 "당적 정리 절차를 밟지 않는 것은 정당인의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8일 오후 경남 사천에서 열린 강기갑 의원(비례대표)의 '총선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뒤 <오마이뉴스>와 한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천 대표는 7일 부산에 이어 9일 제주를 방문하는 등 총선 준비 작업에 나섰다.


천영세 대표는 "울산·양산·창원·거제에 이르는 이른바 '진보벨트'는 전략지라 반드시 총선 후보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 대표는 진보신당 심상정 의원이 출마하는 경기 고양덕양(갑) 등에는 민주노동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심상정·노회찬 의원에 대해 그는 "두 의원은 탈당 선언을 한 지 오래됐다, 실질적이고 법적으로 창당 절차를 밟고 있으며 발기인대회까지 마쳤다"면서 "일반 당원도 아니고 신당의 대표직까지 맡고 있으면서 어떤 근거와 이유로 당적 정리 절차를 밟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천 대표가 심상정·노회찬 의원에 대해 민주노동당 당적을 정리하라고 한 것은 처음이다. 다음은 천영세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탈당파도 생기고 총선도 치러야 하고 이래저래 어려울 것 같은데?

"잘 수습해 나갈 것이다. 분당의 아픔이 크다. 가는 곳마다 그 아픔이 확인된다. 이제는 원인과 과정이 중요하지 않다. 진보진영은 분열하고 있다. 보수는 이번 총선에서 의석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갈라져 있다가 통합했다. 보수는 의회 권력을 더 많이 장악하기 위해 통합하는데, 진보는 분열하고 있어 정말 이럴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서로가 같이 망하는 길이다. 지금이라도 같이 손잡고 나가야 한다. 견해 차이는 조율하면 된다. 나간 사람도, 남은 지도부도 절실한 마음으로 공감대를 형성해 국민과 함께 넓은 바다로 나가야 한다."


- 아무래도 진보진영은 나뉘어 이번 총선을 치러야 할 것 같은데?

"총선을 따로 치러더라도 서로 갈등하고 대립하고 이전투구해서는 안된다. 나간 쪽뿐만 아니라 모두 진보의 가치를 중시해야 한다. 그래서 반듯한 진보정치를 염원하는 세력들이 모여서 대안세력, 집권세력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어떤 이유로 당적 정리 절차 밟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어"


- 심상정·노회찬 의원은 아직 민주노동당 소속이면서 진보신당을 창당하고 있다. 당적 정리 절차를 밟고 있는지?

"대변인을 통해서도 몇 차례 언급했다. 그런데 아직 당적 정리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보수 정치권들이 하는 형태로, 우리가 비판했던 부분이다.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절차를 밟고 있다면 당적을 정리하는 것이 상식이고 보수와 진보를 떠나 정당인의 도리다. 두 의원은 일반 당원도 아니고 신당의 공동대표까지 맡고 있다. 어떤 근거와 이유로 절차를 밟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


- 한미 FTA 국회 비준 저지 문제 때문이라 한 것 같은데?

"민주노동당 의원직을 갖고 있으면서 다른 정당의 창당을 서두르고 대표까지 맡는다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당에서는'배은망덕'이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 2월 임시국회 때는 한미 FTA 국회비준 저지가 현안이었다. 2월 임시 국회로 사실상 17대 총선은 끝난 셈이다. 18대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 총선을 앞두고 있다. 그런 마당에 당적을 정리하지 않을 명분이 없다."


- 민주노동당이 보면 두 의원은 해당 행위를 한 셈인데, 제명이나 출당 등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지 않느냐?

"민주노동당 안에서는 두 의원이 당적을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그들은 당에서 같이 몸담았던 사람이다. 당기위원회를 열어 제명하거나 출당 조치를 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그렇게 하면 진보진영의 분열도 가슴이 아픈데,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 당기위원회를 열어 징계하는 방식으로 가서는 안된다."


- 총선 준비는 잘 돼 가고 있는지?

"현재까지 84명의 예비후보를 확정했다. 그 중에 여성이 35명으로 전체의 42%다. 전국 지역구 245군데 가운데 거의 15%에 육박하고 있다. 조만간 더 늘어나서 100명은 될 것이라 본다. 경남에서는 현재 7명의 예비후보가 있는데, 앞으로 창원갑과 거제, 마산에서도 후보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


"최저 17대 득표만큼 하는 게 이번 총선 목표"


- 이번 총선의 목표는?

"비례대표 후보로 처음으로 도입된 전략공천을 통해 6명을 확정해 놓았다. 분당 이전에는 17대 활동을 토대로 18대에는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목표였다. 분당된 상태에서는 쉽지 않다. 당원들이 총선에 돌입하게 되면 후보를 앞세워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최저로 17대 때 했던 득표만큼 지키는 것이다."


- 지난 대선 때 정동영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이 비례대표 후보가 되어 논란이 있는 것 같던데?

"1번을 배정받은 여성장애인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광주 출신인데 본인도 해명을 했다. 지난 대선 전 5·18 관련 단체에서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지지선언이 이어질 때 그쪽(정동영 후보)에서 먼저 연락이 왔더라고 한다. 만약 권영길 후보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더라면 응했을 것이라고 한다. 이명박 후보는 'BBK 사건' 등 계속 의혹들이 나오지만 지지율이 높아져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는 위기감 속에 호남지역 단체들이 참여해 달라고 해서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쪽에 입당을 했거나 선거대책본부에 들어간 게 아니다. 민주노동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흠결은 없다고 본다."


- 이번 총선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후보를 내서 겹치는 지역이 많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할 것인지?

"기조는 이렇다. 탈당한 동지들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을 최대한 피한다는 것이다. 가령 심상정 대표가 출마하는 곳은 경기 고양덕양(갑)이다. 사실 이미 거기에는 민주노동당에서 출사표를 낸 당원이 있었다. 당에서 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은 지역위원회에서 하고 공식·비공식 공론화를 통해 결정하며, 당원들의 직접적인 표에 의해 결정된다. 고양덕양(갑)에는 중앙 비상대책위에서 조정해서 거둬들이는 것으로 했다. 현역 의원이 출마하는 곳이라면 1차적으로 서로 후보를 내서 격돌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창원을은 반드시 수성해야 하는 초전략지역"


- 울산과 부산, 경남은 어떤가?

"울산과 양산, 창원, 거제는 오래 전부터 이른바 '진보벨트'였다. 그곳에는 반드시 후보를 내서 대응할 것이다. 권영길 의원이 출마하는 '창원을'은 반드시 수성해야 하는 초전략지역이다. '울산 북구'도 마찬가지로 민주노동당에서 재탈환해야 한다.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위해서도 '진보벨트'에서 승리해야 한다. 진보신당 쪽과 조정 작업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 당원이나 노동조합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서 단일화하거나 공조를 할 것이다."


- 수도권은 어떤가?

"수도권에도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더러 부딪치는 곳이 있다. 조정작업을 하게 되겠지만, 실패하게 되더라도 서로 인신공격이나 정치공격은 하지 않을 것이다."


- 이명박 정부를 어떻게 보나?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는데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해도 '반노동자''반민중적'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후보시절이나 인수위원회 때, 또 취임한 뒤에도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노동하기 좋은 나라'라는 말은 하지 않고 있다. 첫 조각도 보면 온갖 부정비리를 갖고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서민 정서와 거리가 먼 '부자 내각'과 '수구·기득권층 내각'이다."


- 더 하고 싶은 말은?

"진보세력이 분열되어 안타깝고 책임감을 느낀다. 민주노동당이 더 반듯하게 서도록 하겠다. 노동자와 농민·서민을 위한 정당의 소임을 다하도록 하겠다. 진보의 가치를 표방하는 모든 세력들이 하나가 되도록 애정어린 비판을 해달라."


<엄지뉴스 - 휴대폰 메시지(문자·사진·동영상)를 보내주세요. #5505>

지구촌 화제

지구촌 화제 더보기

사진·영상으로 보는 세상